안녕하세요. 컴퓨터 비전을 연구하고 있는 공대 대학원생입니다.
연구실에서는 매일같이 C++, Python, ROS2로 코드를 짜고 있고, 자율주행 프로젝트도 진행 중인데… 막상 "코딩테스트 풀어봐" 하면 늘 자신이 없었어요. 연구 코드와 코딩테스트 문제는 완전히 다른 결의 사고를 요구한다는 걸 매번 느끼거든요. 알고리즘 책을 사두고 한참 묵혀둔 죄책감도 있었고요.
그러던 차에 코드트리의 갭체크(Gap Check) 라는 진단 서비스를 알게 됐고, 이번 주에 응시해 봤습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더 정확하게 제 약점을 찍어줘서 약간 뜨끔했어요.
갭체크가 뭔가요?
코드트리 갭체크는 한 마디로 코딩테스트 실력 정밀 진단 도구입니다. 일반적인 백준 티어처럼 "당신은 실버 3입니다" 이렇게 단편적으로 알려주는 게 아니라, 개념 단위로 어디가 안정적이고 어디가 불안정한지 트레일(T0~T6) 형태로 시각화해서 보여줍니다.
문제를 풀 때마다 결과에 따라 다음 문제의 난이도가 적응적으로 조정되는 방식이라, 응시자에게 맞는 정확한 지점을 찾아주는 구조였어요.
응시하면서 들었던 생각들
첫 문제는 가볍게, 그러나 점점…

총 5문제를 풀었는데, 1번 출력 문제는 49초 만에 풀고 "어, 이거 할 만한데?"라고 방심했습니다. 조건문 문제도 2분 32초 만에 끝내서 평균보다 79.7% 빠르다고 나와서 살짝 우쭐했고요.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어요.
2차원 배열에서 막히기 시작
4레벨 2차원 배열 문제에서 10분 16초를 썼습니다. 풀긴 풀었는데, 머릿속에서 인덱스 계산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어요. 평소 NumPy로 슬라이싱하던 습관 때문인지, 순수하게 인덱스만으로 2차원 배열을 다루는 게 어색했습니다. 연구할 때는 라이브러리가 다 해주던 일을 직접 짜려니 손이 굳어 있더라고요.
마지막 문제, 시뮬레이션에서 무너졌습니다
5번 문제가 진짜 인상 깊었어요. 원형으로 배치된 N개의 바구니에서 명령에 따라 시계/반시계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사탕을 추가하는 시뮬레이션 문제였는데요. 보자마자 "아 이거 모듈러 연산이지" 까지는 떠올랐는데, 코드로 깔끔하게 정리하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결국 10분이 다 지나도록 제출조차 못 하고 시간이 종료됐어요. 화면에 뜬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메시지를 보면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갭체크가 알려준 내 강점과 약점
결과 화면을 열어보고 소름이 돋았어요. 제가 평소에 어렴풋이 느끼던 약점을 너무 정확하게 짚어줬거든요.


강점 (안정적인 지식)
- ✅ 출력
- ✅ 조건문
- ✅ 단순 반복문
기본기는 안정적이라고 나왔습니다.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어요.
약점 (불안정 + 부족한 지식)
- ⚠️ 1차원 배열, 2차원 배열 → 불안정
- ❌ 시뮬레이션 I → 부족
"배열의 인덱스 접근이나 데이터 순회 등에서 오류가 발생하거나 배열의 크기 및 메모리 관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
이 진단 멘트를 읽으면서 진짜 정곡을 찔린 기분이었어요. 연구할 때는 PyTorch 텐서, OpenCV Mat, PCL 포인트 클라우드 같은 고수준 자료구조에 익숙해진 나머지, 가장 기초적인 1차원/2차원 배열을 손으로 다루는 감각이 무뎌져 있었던 거죠.
시뮬레이션은 더 노골적이었습니다. "단순한 문제에서도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프로그램 구현이 어려운 상태" 라는 말이 따끔하게 박혔어요. 평소에 추상화된 라이브러리에 너무 의존하다 보니, 요구사항 그대로 한 단계씩 절차적으로 옮기는 사고 훈련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추천 학습 경로를 따라가 보니

진단이 끝나면 끝이 아니라, 개념별로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학습 경로를 제시해줘서 좋았습니다. "불안정한 지식 개선하기", "부족한 지식 개선하기" 버튼이 별도로 있어서,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길이 보이더라고요.
특히 좋았던 점은 순서가 명확하다는 것이었어요. 백준에서 문제를 풀 때는 "이 문제 다음에 뭘 풀지?"가 항상 고민이었는데, 갭체크는 진단 결과에 기반해서 다음에 풀어야 할 문제의 난이도와 개념을 추천해줍니다. 적응형 학습 경로라는 점에서, 무작정 골드 문제 도전했다가 좌절하던 예전의 저에게 정말 필요했던 방식이라고 느꼈어요.
다른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저는 백준, 프로그래머스를 주로 써봤는데, 비교해보면:
- 백준: 문제는 많지만, 내가 어느 개념에서 약한지 스스로 진단해야 함. 티어가 곧 실력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사실은 특정 유형 편향이 큼.
- 프로그래머스: 기업 코딩테스트 환경과 비슷한 장점은 있지만, 내 실력의 입체적인 그림이 안 그려짐.
- 코드트리 갭체크: 개념 단위로 정밀 진단 → 맞춤 학습 경로 제시까지 한 흐름으로 연결됨.
물론 코드트리도 아쉬운 점이 있긴 한데, 1회차 응시에서는 짧은 진단 시간 안에 진짜 실력의 깊이까지 다 측정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출발선을 그어준다는 점에서, 공부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압도적으로 효율적입니다.
8주간의 목표
이번 갭체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8주 동안 이렇게 공부해 보려고 합니다.
- 1~2주차: 1차원/2차원 배열 손코딩 감각 회복 — 라이브러리 없이 인덱스로만 다루는 연습
- 3~5주차: 시뮬레이션 I 개념 집중 공략 — 요구사항을 코드로 1:1 옮기는 절차적 사고 훈련
- 6~7주차: 시뮬레이션 II 진입 + 완전탐색 워밍업
- 8주차: 마지막 갭체크 재응시 → 트레일이 T3 이상으로 이동했는지 확인
연구실에서 자율주행과 SLAM을 다루다 보니 사실 알고리즘 자체보다 도메인 코드를 잘 짜는 게 더 중요하긴 한데, 취업 시장에서 통과해야 할 관문이 분명하다는 걸 알기에 정직하게 기초부터 다시 쌓고 싶습니다. 코딩테스트 실력이 늘면 연구 코드의 사고력도 같이 단단해질 거라고 믿어요.
마무리하며
"내가 뭘 모르는지 아는 것"이 공부의 출발이라고들 하잖아요. 그동안 막연하게 "코테 약한 거 같은데…"라고만 느끼고 있었는데, 갭체크 한 번으로 정확히 어느 개념에서, 어느 레벨에서 막히는지 좌표가 찍힌 느낌이라 마음이 오히려 편해졌습니다.
8주 뒤에 다시 응시했을 때 트레일이 얼마나 옮겨갔는지, 그 결과로 또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같이 코테 준비하시는 분들, 막막하다면 코드트리 갭체크 한 번 받아보시는 거 추천드려요. 진단 결과를 받고 나면 "공부해야겠다"가 아니라 "이걸 공부해야겠다"로 바뀝니다.
#코드트리 #코딩테스트 #코테공부 #코테준비 #알고리즘공부 #갭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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